전남 목포에서 5.6km 떨어진 작은 섬, 달리도에 사는 특별한 부부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마을버스 기사 김숙자 씨(66)와 그의 남편 김현남 씨(71) 부부인데요.
달리도는 모양이 반달처럼 생겨 달동 혹은 달도라 불리다가 달리도가 된 작은 섬입니다. 목포에서 배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해안선 길이가 12km밖에 되지 않아 차가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섬 주민 대부분이 노령이라 이동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운행을 시작한 것이 바로 김숙자 씨가 운전하는 11인승 마을버스입니다. 배 시간에 맞춰 하루 4번 운행되는 이 버스는 비록 작은 봉고차이지만, 운행 노선 표와 요금통까지 갖춘 당당한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하네요.
숙자 씨는 한 달에 15일,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마을버스 운전대를 잡습니다. 버스 요금은 성인 기준 1,500원이지만, 섬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이라 사실상 무료로 운행한다고 해요. 이런 마을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 바로 숙자 씨의 남편, 현남 씨라고 합니다. 동네 순찰을 핑계로 아내가 몰고 다니는 버스를 즐겨 탄다네요.
그런데 이 부부, 성격이 정반대라고 해요. 숙자 씨는 어릴 때부터 바깥일을 좋아해 김치 사업부터 식당까지 다양한 일을 해왔고, 지금도 버스 운전을 하는 중간에 2시간만 시간이 나면 남의 밭에 가서일을 할 정도로 부지런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반면 현남 씨는 한적한 섬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동경해 이곳으로 내려왔기에, 일보다는 섬을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즐긴다고 하네요.
부부의 하루는 어떨까요? 버스 운전에 밭일까지 해야 하는 숙자 씨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 남편에게 고추밭에 물을 주는 일을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현남 씨는 친구들과 노래 부르며 놀기에 바쁘다고 해요. 과연 이 부부는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을까요?
'이 맛에 산다'에서는 목포 달리도에 사는 김숙자·김현남 부부의 유쾌한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작은 섬에서 오롯이 살아가는 이들 부부만의 삶의 방식이 궁금하다면, 주저 말고 '이 맛에 산다' 프로그램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맛에 산다>
▶ 숙자네 식당
-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달리길 335
- 전화 : 010-6203-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