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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화

by centmos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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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화는 우리가 접하는 사물. 개념, 현상을 분류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접하는 대상 중에서 특정한 대상을 '나무'로 묶어 이해한다. 어떤 것을 '나무'라는 이름으로 범주화하는 건 그것이 '풀'이나 '돌'과는 다름을 아는 것이다. 모양이나 특성이 다른 낱낱의 수많은 나무를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만약 범주화 능력이 없으면 새로운 존재를 만날 때마다 모든 정보를 새롭게 파악하고 기억해야 한다. 인지적인 부담이 무척 클 수 밖에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범주화는 어떻게 이뤄질까. 고전적 범주화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비롯됐다. 범주는 해당 범주를 정의하는 필요충분 속성의 집하능로 결정된다고 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각형이라는 범주의 필요충분 속성을 네 개의 변, 폐쇄 도형, 평면 도형으로 봤다. 모든 사각형은 이 3가지 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대로 이 세 가지 속성을 가지면 모두 사각형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 일단 사각형으로 범주화되면 삼각형이나 오각형이라는 범주와 명확하게 구분된다. 범주 안에 있는 사각형은 모두 같은 가치를 지닌다. 더 그럴듯하거나 덜 그럴듯한 사격형의 구별이 없다.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은 여기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개별적인 대상은 필요충분 속성의 집합으로 범주화되지 않는다. 범주의 구성원은 일부 속성만 공유한다는 주장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를 '가족 유사성'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나, 동생, 아버지'로 이뤄진 가족이 있다고 하자. 나는 아버지와 부분적으로 닮고, 동생도 아버지와 부분적으로 닮았다. 하지만 나와 동생은 닮은 점이 없을 수도 있다. 구성원 전체가 모든 속성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가족은 될 수 있다.

로쉬

 심리학자인 로쉬 등은 비트겐슈타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원형 범주화 이론을 제시했다. 어떤 대상의 범주는 그것이 해당 범주의 원형과 얼마나 많은 속성을 공유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원형은 어떤 범주에 대해 사람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표상이다. 어떤 대상이 해당 범주에 속하는지를 판단하게 해주는 속성들의 추상적 집합체다. 기존 범주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대상이 나타나면 그 대상의 속성으로부터 새로운 범주의 원형이 만들어진다. 범주의 구성원들이 계속 추가되면 원형이 바뀌기도 한다. 우리가 '배추, 양파, 마늘, 고추, 토마토' 등을 채소로 범주화하면, 각 채 소들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원형과 일정 붑분 비슷하다고 판단했다는 걸 의미한다. 원형과 많은 속성을 공유하는 배추나 양파 같은 것은 전형적인 채소로 평가된다. 적은 속성을 공유하는 고추나 토마토는 덜 전형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판단 기준이 되는 원형에 따라 토마토는 채소뿐만 아니라 과일로 범주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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